공지사항
- 전체 언어이해,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11.04.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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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는 왜 이렇게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요?
이 대답을 하기 전에 먼저
'언어이해는 왜 이렇게 대충대충 공부하게 되나?'를
질문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대답하지 않으면 성적이 오르는 방법들은
아무리 말해봤자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어를 가르친 지 햇수로 10년이 됐습니다. (겉보기와 반대로 경력이 제일 많은 축이죠..)
언어이해를 가르치기 전에도 언어강사였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만약 20대 때 로스쿨 입학 결심을 했다면 학원을 다녔을까?
일단은 시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한 번쯤은 다녔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 내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했더니
'나는 언어를 잘 하니까, 적당히 문제풀이 요령 같은 거나 배워서 기출 문제 몇 번 풀면 되겠지.'
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수험자들도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더니
그렇다, 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이제까지 겪어본 바로는 그러했습니다.
제 주변에 교수라는 분들이 제가 공부한다고 하면 그럽니다.
'야, 학원 하면서 무슨 공부를 해, 빨리 돈이나 벌어. 공부는 박사 때나 하는 거야.'
학원 강사에게 필요한 공부는 무슨 요령 따위의 가벼운 것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는 것을 요령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일단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학원 강사의 공부란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을
다년간의 독서와 삽질 끝에 그 말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허망하죠.)
학원 강사의 공부가 어떤 요령을 알아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그깟 요령을 알아내려고 때때로 학자처럼 공부를 해야 합니다.
요령 따위의 가벼운 것들(?)이 필요하지만 요령부리듯 공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전 이 점이 수험자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이해? 한국말로 시험 보는 거고, 우리 한국말 못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큐 정상이며, 교육도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이깟 '요령만 부리면 되는 시험'때문에
내 에너지와 시간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요령을 알려면 상대방을 제대로 파헤쳐야 합니다.
파헤치려면 학자 비슷하게는 공부해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언어이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전 너무 느리게 읽거든요.' '지문을 이해해도 문제 풀면 자꾸 틀리거든요.'
'감으로 푼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체기라 괴로워요.'
수험자들의 고민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어떤 고민이냐에 따라 내놓는 대책도 비슷비슷합니다.
그리고, 대책을 가르쳐줘도 실행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슷비슷하고요.
실행하지 않고서는 다시 똑같은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도 비슷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대책'이라는 것의 핵심은 '이해 안 되면 이해하고 넘어가라.', 요약하자면 이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고되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해야되나?'하는 마음이 들게 되고
따라서 고민의 핵심은 실상 '쉽게 점수 잘 나오는 방법 없나?'인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은 가버리고 말입니다.
'가벼운' 시험을 위해 '무겁게' 공부한다는 점이 억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무겁게 공부하지 않는 수험자치고 성공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
즉, 성공하는 수험자는 시험의 성격이 가벼운 것이든 무거운 것이든
어려운 점을 중대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공부하므로 실력이 향상됩니다.
'이렇게까지 안 해도~'라는 헛된 기대를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험자의 입장이었어도 똑같았을 것 같긴 한데요,
내가 어려워하는 바로 그 부분이 바로 출제지점이며 공부할 내용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일타 수학 강사의 교재 표지에 이런 말이 써 있더군요.
'공부 방법 때문에 성적이 안 오른다고 생각하지 마라.'
방법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먼저 내가 시험 앞에 겸허한 상태인지부터 따져볼 일입니다.
그 문제만 해결되고 나면 나머지 고민들은 나의 현재 상태에 맞춰 수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소견에 도움 받는 분들이 있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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