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의 청운지지를 품은 수험생이라면 글 역시 차별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훗날 법률가가 되어서도 글을 잘 쓰려면 지금부터 기본기를 튼튼히 해야겠죠 ^^
나는 글을 좀 쓰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도 자신의 글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법률가의 글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몇 달 전의 저와 같이 많은 후기를 읽으며 강좌 선택을 고민하고 계실 분들께
두서없는 이 후기가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변호사만이 쓸 수 있는 글
MTS 상담을 받으러 학원에 갔던 날,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논술 수업이었습니다. 리트만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굳이 논술도 해야 하나, 라는 마음이 있던 게 사실입니다. ^^;
하지만 기왕 수업을 들을 거라면 제대로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학원 데스크에 있는 논술 교재를 한 권씩 펼쳐보며 기출 문제의 예시답안을 꼼꼼하게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무척 눈에 띄는 글이 있었는데요, 바로 신함 교수님의 글이었습니다. 다른 교재도 훌륭했지만, 이 답안이 로스쿨 교수님들이 원하시는 법률가의 글이라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호흡이 긴 편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탄탄하게 잘 짜여져 무게감이 있는 것은 물론, 특히 현직 변호사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구체적인 논거들이 담겨있는 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향후에 법조인이 되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함 교수님의 수업을 선택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수험생활 중에도 논술 수업이 있는 금요일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
* 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수업
수업은 배경지식 위주가 아닌 '고기를 잡는 법'에 대하여 이루어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논술이라는 시험에 필요한 점은 배경지식을 누가 더 많이 외워서 답안지에 풀어내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쟁점이 있는 상황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을 조리있게 펼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독해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곧 글쓰기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저처럼 수험생활을 늦게 시작한 경우에는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작문법의 습득이 시급했기에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매 시간 나누어 주시는 예시답안을 필사해보고 현직 변호사의 사고의 흐름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예비 법조인이 써야하는 글이란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 나갔습니다. 실제 변론서를 작성한다는 자세로 견해를 피력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탄핵하며 예상되는 비판과 그에 대한 재비판까지 거치며 여타 논술과는 차별화된 실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고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입니다.
변호사는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왜곡 없는 온전한 이해를 선행해야한다고 하셨는데, 단순한 원리이지만 제 것으로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면첨삭시간에 틈 날 때마다 여러 번 여쭤보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교수님만의 비법은 무엇인지를요. ㅎㅎ)
지엽적인 독해에서 벗어나 3~4개의 지문을 관통하는 핵심 쟁점을 파악하는 사고력이 향상되면서 논술은 물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언어이해의 성적이 오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법을 고쳐 지문 자체의 이해도를 완성하는 노하우를 터득하면서 논술과 언어이해 모두에서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실제 리트에서도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 매 수업이 실전, 채점과 점수공개 제도
이 수업의 특징 중 하나는 과제가 없어서 수업에 대한 부담이 적고 리트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 수업이 제한 시간 동안 글을 작성하도록 실전처럼 진행되고 수업이 종료되면 답안지를 제출해야합니다. 대면 첨삭 시간에 즉석 첨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 교수님께서 채점을 하신 후 다음 수업 시간에 전원의 성적표가 반 익명의 상태로 공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수업입니다.
이 제도는 처음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1등을 하고 싶은 마음, 수업에서 잘하면 실전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하다보면 점점 의욕이 생기게 됩니다. 지난 8월에 리트 시험장에서 평상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첫 수업부터 제한시간 내에 글을 완성하는 훈련을 하고 긴장상태를 유지한 덕분일 것입니다.
지문은 최신 경향에 맞는 법 관련 소재가 제시되며 분량은 기출보다 길고 더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이번 연도의 수업에서는 헌민형에 대한 기초 학습도 병행이 되었는데, 설명이 딱딱하지 않고 굉장히 재미있어서 비법학사인 저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수업이었습니다.
* 시사 이슈 리뷰
수업의 첫 시간은 그 주에 있었던 사회적 현안, 시사 이슈에 대한 리뷰로 시작이 됩니다.
개인적인 평에 덧붙여서 법률가라면 어떤 입장, 어떤 사고를 하면 좋을지도 리뷰를 해주시는데, 주위에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고 스터디에서도 다루지 않는 문제를 접할 기회가 필요했던 저와 같은 수험생에게는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법률계에 대한 현직 법조인의 생생한 이야기, 선배 법조인과의 대화를 원하시는 분들께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 시험의 본질을 꿰뚫는 시각
사법시험 공부를 하셨던 방법이나 리트 시험에 대한 말씀을 들어보면 시험의 본질과 전략을 정확히 꿰뚫으신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그것의 본질을 알아야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저의 평소 생각과도 일치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고민은 실제 리트 학습방법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논술 수업 외적인 사항이기에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이야기 정도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를 잠시 내려놓고 생각을 연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의 모의고사 점수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험이든 그것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모른 채 무조건 열심히, 가 아니라 수험에 최적화된 효과적 학습을 하는 것.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해야 할 모든 분들께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
글 재주가 부족하여 수업의 진면목이 잘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네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신함 교수님의 수업을 선택한 것은 큰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