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전체 [2017학년도 합격생 제자가 보내준 합격수기] 2016.12.28 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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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어령 선생입니다.
올해 로스쿨 입시에서 이화여대와 경희대에 모두 최초합격한 제자가 수험 생활에 필요한 좋은 정보들을 포함하여 정성스레 작성해 준 합격수기를 보내주었습니다.
중간에 저의 수업에 대한 언급이 있어 조금 부끄럽지만, 이보다 더 많은 알찬 정보가 담긴 글이라 생각되어 일체의 가감 없이 원문 그대로 올리는 바입니다.
(참고로 저는 올해 8월까지 3년간 추리논증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이 합격수기를 보내 준 제자는 저의 추리논증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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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후기 및 합격후기
*경희대학교 → 가군 경희대학교 최초합, 나군 이화여자대학교 최초합
GPA 96.9 LEET 126.4 TOEIC 960
2016년 한 해 로스쿨을 준비하며 시간이 참 빠르게 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슬럼프에도 빠졌었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결국은 어느새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강의 계속 들었던 박어령 선생님과 옆에서 많이 응원해준 스터디원분들 덕분에 입시를 잘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 이제 입시를 끝마치며 2018년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제 입시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1. 공부 시작은 언제?
많은 분들이 리트 공부 시작시점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곤 합니다. 저도 리트라는 시험을 대체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상당히 혼란스러워 했었던 것 같습니다. 리트는 지식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범위도 정해져있지 않고, ‘어차피 머리 좋은 사람은 잘 본다’와 같은 운명론(?)도 많이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주위에도 리트 공부를 봄이나 여름까지 미루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와 같은 선택이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머리 좋으신 분이 운 좋게 스터디도 잘 구하고, 어쩌다 보니 학습전략도 잘 짜고, 다행스럽게 시험까지 잘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랬고 많은 경우 처음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교재나 강의 선택 및 많은 부분에 있어 시행착오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시험 준비를 시작하다 보면 시행착오가 있어도 이를 해결할 시간이 부족하게 되고, 결국 허둥지둥 대다가 급하게 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리트가 능력시험이라 하더라도 시험 유형은 매번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거나 푸는 노하우를 길러 어느 정도의 점수 향상이 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응도 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저는 적어도 겨울부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시험 전년도 가을부터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스터디와 학원
스터디를 짤 것인가, 학원만 다닐 것인가, 모두 다 할 것인가, 아니면 독학으로 준비를 할 것인가? 이것 또한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질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터디 혹은 학원의 문제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독학은 절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첫째, 리트공부는 금방 눈에 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학원이나 스터디 등 어느 정도 강제력을 부여해줄 곳이 없다면 학습도 불규칙적으로 하게 되고 끝내는 ‘이 시험은 공부해봤자 소용없다’라며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는 유혹 때문입니다. 리트시험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금방 지치게 되는 시험인데 혼자서 기출을 풀다보면 잠시 쉬고 싶기도 하고, 언어만 풀고 지쳐서 추리는 나중에 푸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실전 시험 때는 서너 시간을 계속 집중해야 하다 보니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장시간 머리를 쓰는 훈련이 충분히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학원
제가 입시를 마친 뒤에 로스쿨을 준비하는 후배들로부터 가장 질문을 많이 받은 내용이 학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학원을 진짜로 다녀야 하냐는 것이 주된 질문이었는데,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리트 준비에 반드시 실패한다는 어떤 법칙 같은 게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학원 강의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앞서 시행착오에 관한 말씀을 드렸는데 이 부분에서 학원은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착오를 겪을 시간조차 없는 직장인이나 늦게 로스쿨 진학을 결심한 분들, 혹은 학교생활이 매우 빠듯한 재학생이라면 이미 검증된 방법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본인이 학습하며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보충하는 데에도 강의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3월부터 8월 파이널 강의까지 모두 박어령 선생님의 추리논증 강의를 들었는데, 입시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강의였습니다. 저의 경우 리트를 좀 일찍 준비한 편이라 3학년 여름에 이미 기출을 전체 다 풀었고, 겨울엔 스터디를 구성해서 한 번 더 복습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눈에 익어 모든 문제를 모두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점수가 오르지 않는지 마음이 초조해져갔습니다. 그래서 4학년에 들어서는 문제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기보다는 문제풀이 시간이나 맞춘 개수에 연연해하며 슬럼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초반에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제 해설을 듣는 것 보단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 이것이 잘못된 학습방법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문제를 풀면 맞은 문제는 자만심에 잘 보지 않게 되고, 틀린 문제는 스터디원들하고 보더라도 주먹구구식으로 풀거나 해결이 안 되면 쉽게 포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에만 집착하다 보니 올바른 방법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 제자리걸음만 걷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강의들이 모의고사와 해설만을 반복해 강의를 들어도 별 다른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박어령 선생님의 강의는 유사유형을 모아서 반복훈련을 시켜준다는 면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직접 출제하신 언어이해 모의고사 또한 수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제가 본 많은 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강의 준비를 성실하게 하시고 알차게 강좌를 진행하셨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1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입시를 준비한다고 해도 단 1초의 고민 없이 선생님의 강좌를 다시 수강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탄탄하게 기초공사를 하시고 싶은 수험자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2) 스터디
사실 학원 강좌를 들으면 대부분 스터디 팀을 적절히 구성해 주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골치 아픈 고민을 덜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만 하시겠다면 팀을 구성하실 때는 최대한 다양한 전공과 나이대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처음 스터디를 시작할 때는 혼자 아무런 도움 없이 지인 위주로 구성을 하다 보니 다 또래 나이의 사람으로 채워졌고, 시간이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진중하지 못한 모습을 서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30대 및 직장인분들을 조금 포함하게 되었는데 훨씬 운영도 잘 되고 성실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편한 사람들로만 구성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팁은, 초반에 룰을 분명하게 만들고 자꾸 타협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처음 만날 땐 서로가 어려운 사이여서 그런지 ‘우린 다 잘 할 거야’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지만, 친해지고 나서는 지각이나 결석이 잦아지고 공부량을 줄이는 현상이 안타깝게도 제가 본 모든 스터디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지각/불참 및 벌칙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룰을 정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포스트 리트-자기소개서와 면접
1) 자기소개서
저는 리트를 보고 일주일 후부터 빠르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각 학교의 구체적 자소서 틀은 나중에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공통적인 사항정도는 그때부터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지원 동기나 졸업 후 계획 등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요구하는 내용이고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빠르게 준비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2주 정도는 글감만을 모았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뭔가를 장황하게 쓰려고 하니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어서 일단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인지, 대학 다니면서는 어떤 과목을 듣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등만 2주 내내 생각을 했었습니다. 글을 쓴 후에는 개인사가 담긴 부분도 있어 조금은 민망했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학교 선후배, 교수님, 스터디원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거나, 글감 자체를 마련하기 어렵고, 거침없는 피드백을 받고 싶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2) 면접
면접스터디의 경우 학원에서 나오는 이슈별 면접주제 정리 책과 기출문제를 활용하였습니다. 사실 주제별 정리 책은 빠르게 읽기 어렵고 또 빠르게 읽으면 머릿속에 다 남지도 않기 때문에 연초부터 꾸준히 읽어 2회독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에서는 모든 주제를 다룰 시간이 되지 않아 중요주제만 선정해 보았습니다. 약 5분간 찬반을 정해 의견을 발표하고, 교수님과 학생의 역할을 맡아 면접처럼 질의를 가지는 순서로 스터디를 했었습니다. 또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지원교의 실전 기출문제를 가지고 거의 실전과 동일하게 긴장감을 주는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거쳤습니다. 면접 1~2주 전에는 그 해에 새로 나온 시사이슈와 각 학교의 기출경향을 고려해 직접 문제를 제작해 꼼꼼히 대비를 하였습니다.
4. 개인적인 소감과 드리고 싶은 말씀
입시를 시작하신 분들께는 좀 황당한 조언이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은 하시되 너무 절박하게 마음을 가지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도 로스쿨 입학을 간절히 원했었고 재수나 삼수를 하기 어려운 사정에 리트점수나 전반적인 입시에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리트는 편한 마음으로 볼수록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리트는 고시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오래 앉아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쉴 때 안 쉬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점수가 오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트를 잘 봐야겠다는 생각은 배수의 진을 치신(!) 분들일 수록 더욱 더 강한 것 같습니다. N수를 하시거나, 심지어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이번엔 기필코 잘 봐야 된다’는 중압감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컨디션과 마인드컨트롤이 많은 부분을 좌우하는 시험에서 이와 같은 중압감은 실력이 100% 발휘되지 못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말이지만, 해야 할 목표치를 명확히 정하시되 그걸 완료하시면 충분히 쉬고 다른 일들도 하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입시 준비를 차근차근히 해나가시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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