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6학년도 LEET 언어이해에서 원점수 28개, 백분위 100%를 취득하여 학습 수기를 쓰게 된 정○○입니다. 공대생이라 추리논증보단 언어이해 부분이 취약하여 언어이해 준비에 걱정이 많았으나 윤상근 교수님의 강의와 함께 시험을 준비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1월부터 LEET 공부를 시작했으며, 봄 학기에는 12학점(전공 6, 교양 6) 수강 및 논문 작성을 LEET 공부와 병행했습니다. 언어이해 학습법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제 수기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기별 학습 과정을 공유합니다.

2.    1-2월 공부방법

1) 학원 강의

학기 중 학업 병행을 고려하여, 겨울 방학 동안 학원 수강으로 기초를 다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메가로스쿨 신촌캠퍼스에서 윤상근 교수님의 기본 강의와 철학 개념지식 특강을 수강하며 문제 유형을 익히고 부족한 배경지식을 보완했습니다.

지문 및 문제 분석: 강의에서 배운 지문 분석(예: 논지간 대립, 분석적 서술), 문제 유형 분석(예: 내용 일치/불일치, 관점/태도 추론), 유형에 따른 접근 방법을 지문에 직접 적용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배경지식 보충: 교수님께서 제재별로 추천해주신 학습법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법학 및 정치학 지문 대비를 위해 <법과 정치> 수능 특강을 풀며 기초 개념을 정리했고, 철학 제재는 개념지식 특강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했습니다.

2) LEET 스터디

이 시기에 주 2회(대면 1회, 비대면 1회) LEET 스터디를 구성하여 기출 1회독을 진행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기출을 활용했습니다.

•  문제 풀기 전: 이번에 시도할 시험 운영을 간단히 정리하여 리마인드 (제재 순서, 시간 운영, 지문 표시 방식)

•  문제 푼 후: ① 윤상근 교수님이 알려주신 제재와 유형별로 오답 체크 ② 스터디원들과의 논의를 통한 사고의 오류 파악 ③ 다음 기출 풀이 때 적용할 개선 방안 고민

3.    3-6월초 공부방법

학기 중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어 학원 수강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LEET 스터디에서의 기출 2회독, 모의고사 응시를 통해 학습하였습니다.

1) LEET 스터디

3월 중순에 기출 1회독을 마쳤기에 바로 2회독을 시작하면 기억이 휘발되지 않아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3월 중순부터 4월까지는 MDEET 기출이나 모의고사 위주로 스터디를 진행했고, 5월부터 모의고사와 기출 2회독을 병행했습니다. 전국 모의고사는 메가로스쿨과 타사 모의고사를 응시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출 및 모의고사 활용 방법은 앞에 서술한 방식 그대로 하였으며, 다양한 방식을 계속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기출 2회독 때는 '몇 개를 맞혔는가'보다 '시간 운영'과 '오답 원인 분석'에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본 결과, 6월 초에 저에게 맞는 최종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  풀이 순서: 과학 지문을 첫 번째로 풀고, 나머지는 순서대로 풀기

•  지문 푸는 순서: 미리 특정 제재를 포기하지 않고, 시험 중 유독 잘 읽히지 않는 지문을 마지막으로 미루기

•  목표: 10지문 모두 풀기

10지문을 모두 풀기로 정한 이유는 제가 실수가 잦은 편이라 9지문만 꼼꼼히 풀어도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특정 제재를 무조건 건너뛰는 방식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시험에서 난도가 지나치게 높은 지문에 시간을 뺏겨 전체 흐름이 끊기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험 운영 방식은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다르므로, 여러 시도를 통해 본인만의 답을 찾아 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6월 중순-7월 공부 방법

1) 파이널 모의고사 풀이

개인적으로 언어이해가 어렵게 출제되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 일명 ‘모래주머니’ 수련법을 하고자 윤상근 교수님의 파이널 모의고사를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윤상근 교수님의 모의고사는 실제 기출에 비해 지문이 길고, 관계가 복잡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덕분에 지문을 읽는 속도를 높일 수 있었고, 저에게 최적화된 지문 표시 방법(예: 인물은 무조건 네모 표시, 출제될 거 같은 포인트는 따로 체크)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험 난이도가 높을 때의 운영법을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배경지식 학습에 따로 시간을 내기보다 모의고사를 풀며 몰랐던 개념을 찾아보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보충했습니다.

2) 기출 3회독

기출 3회독은 시험 3주 전부터 1주일에 2개년도씩 진행했으며, 현행 체제(언어이해 30, 추리논증 40)가 적용된 2019년 이후의 문제들만 다뤘습니다. 이미 내용이 익숙해 시간 운영 연습보다는, LEET 언어이해의 문제 유형과 지문에서 주로 선지화 되는 부분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3) LEET 스터디

이전과 같이 스터디원들과 모의고사를 응시하고 리뷰했습니다. 모의고사 특성상 실제 LEET와 결이 다른 문제로 점수가 낮거나 당황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 적용할 부분만 흡수하고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4. 시험 전날

시험 전날은 공부보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며 실전처럼 생활했습니다. LEET 시험 시간에 맞춰 그동안 틀렸던 기출 문제들만 선별해 풀었고, 오후에는 정했던 시험 운영 방식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했습니다.

5. 추가로 전하고 싶은말

1) 취약한 제재 지문도 부딪쳐보자

각자 어려워하시는 제재가 하나씩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가장 취약한 제재를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이 과학 및 기술 지문 중 하나를 제외하고 9지문만을 푸는 전략을 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 어떤 제재가 최고난도로 출제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만약 과학 지문을 무조건 건너뛰기로 정했는데, 정작 풀기로 한 철학 지문이 극악의 난도로 나온다면 두 지문 모두에서 점수를 잃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특정 분야 지문을 건너뛰시기보다는, 수험기간 초반에 취약한 제재의 배경지식을 최대한 쌓고 시험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지문을 건너뛰시는 방안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유연한 대응이 고득점을 얻기에 가장 유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학기병행,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학기 병행을 하면 전업 수험생에 비해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이 점을 내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LEET는 암기 시험이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이기에, 하루에 집중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습니다. 학기 병행을 하더라도 꾸준히 문제를 푼다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시험 기간 2주가량 LEET 공부를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전후의 점수 차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 7개월간 지치지 않고 공부해 나갈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본인의 속도대로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3) 전국 모의고사 점수에 흔들리지 말자

전국 모의고사는 실제 LEET 시험에 비해 응시 인원이 절대적으로 적고, 문제의 질도 편차가 있습니다. 따라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실제 LEET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모의고사에서는 백분위 50%대의 점수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모의고사는 본인의 운영 방식을 점검하는 연습의 장으로 활용하시고, 성적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4) 시험 전에는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LEET는 시험 당일 최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학습량보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시험 한 달 전부터 시험 당일의 루틴을 만들어 실행했습니다. 오전 9시(시험 시작 시간)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기상 시간을 파악하고, 이를 루틴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7시 기상이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숙면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커피를 일절 마시지 않고 낮잠도 자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신체 리듬을 파악하여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6. 마치며

LEET 시험에는 운이 작용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운 좋게도 이번 LEET가 저에게 잘 맞는 유형으로 출제되어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시험이 나올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형식이 나오든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수험 기간동안 열심히 준비하셔서 원하는 성과를 꼭 얻으시길 바랍니다. 제 학습 수기가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