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차선우 변호사입니다.

우선 오늘 하루 지난 1년의 노력을 모두 쏟아 시험을 완주한 수험생 여러분들의 노고를 격려드립니다.

늘 긴장의 연속으로 살아야 하는 법조인의 삶으로 다가가기 위한 첫 관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러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수험생 모두 법률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언어이해를 기준으로 한다면 역대 최고 난이도라는 평가를 받는 2013 LEET 만큼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올해를 포함하여 3년 연속으로 언어이해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살피며, 이제 변별력을 위하여 언어이해 난이도를 이 정도 난이도 수준으로 맞추기로

출제기관인 법전협이 결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올해 언어이해 지문은 난이도가 상승한 것과 함께 법학 관련 지문과 문항이 대거 출제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논술 역시 올해도 사례형 논술 2문항이 사실상 법학적 논점을 내포한 문항들로만 출제되었는데 언어이해 역시 전체 지문중 절반 가까이인 4~5개 지문이

법학적 사고력을 물어보는 사실상의 법학 지문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마지막 지문은 자연과학 지문으로도 볼 수 있으나 지문의 내용이나 30번 문항을 볼 때 법학적 사고력도 테스트하는 문항이었습니다)

금년 법학 지문의 경우 단순히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지 물어보기 보다는 지문이나 보기의 요건을 기반으로

역시 지문이나 보기 또는 선택지의 사실관계 등에 대한 판단을 묻는 법률삼단논법 형 문항으로 출제되었기에 법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의 경우

지문에서 요건을 찾는 것부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사한 추리논증 법학논증의 법률삼단논법 문항들의 경우 요건들을 정리하여 제공하지만 언어이해의 경우에는 지문에 이러한 점을 녹여놓는 경우가 많다 보니

법학적 텍스트에 대한 읽기 훈련이 충분하지 않다면 찾기 어려운 점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금년 언어이해 시험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연과학 지문의 출제 비중이 늘고 문학 지문과 함께 경제학 지문이 완전히 사라진 점입니다.

자연과학 지문은 3~4개 지문이 출제되었는데 많은 LEET 수험생들이 자연과학 지문의 경우 문항의 난이도 자체와 별개로 일단 거부감을 가진다는 점에서

자연과학 지문이 다수 출제된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난이도별로 살핀다 하여도 5분짜리 난이도 지문은 2지문 정도 출제된 것으로 보이고 그 중 한지문은 전반부에 있기는 하지만 자연과학 지문이다보니

첫 지문으로 골라서 풀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6분짜리 난이도 정도이지만 법학적 텍스트에 대한 읽기 훈련이 충분하지 않았을 경우 6분을 다소 넘기는 시간이 소요될

첫 두지문, 5분짜리 난이도로 보이지만 자연과학 지문이라 바로 풀어내기에는 부담스러웠을 세번째 지문, 그리고 예술 미학 지문으로 그 자체로 까다로운 네번째 지문까지

정답률과 별개로 풀이하였을때 정답을 맞췄다는 확신을 줄만한 지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풀이하는 수험생들에게 당혹감과 중압감을 가중시켰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번째 지문 역시 법학 지문으로서 역시 6분을 다소 넘기는 시간이 소요될 지문이었습니다. 여섯번째 지문은 조금 쉬어갈만한 지문이었지만

일곱번째 지문을 풀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후반 3개 지문을 거의 풀어내지 못했을 난이도 구성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7분 난이도라고 할 수 있는 지문은 일곱번째 지문 정도이지만 나머지 지문에서 난이도의 격차가 크지 않게 모두 수험생에게 부담스럽게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나에게 어려운 시험이면 모두에게 어렵다는 생각으로 멘탈을 유지하지 못했을 경우 스스로 무너지는 수험생이 많았을 시험이었습니다.

난이도 및 지문 배치의 경우 전년도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는 면이 있으나 수험생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자연과학 지문과

비법학 전공자들이 풀어낼 수는 있으나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법학적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되어

전년도 언어이해 평균보다 다소 점수가 낮아질 것이라 판단되며, 조심스럽게 원점수 기준 17개 근방에서 평균점수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16개대의 평균도 나올 수 있을만한 시험이라 보여집니다.

이제 2020 로스쿨 입시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반환점을 도는 순간 가장 선두에 서는 사람도 있고 가장 후미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레이스는 끝날때 까지는 그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작년 포스트 리트 시즌은 제가 10여년 로스쿨 입시를 지도하며 가장 드라마틱한 역전이 이뤄지던 입시였습니다.

80명 남짓 이던 저의 포스트 리트 오프 강의 수강생중 알려오신 분들만 3분의 수험생이 표점 80점대의 리트 점수로도 최종합격을 하였고,

그중 한 분은 최초합격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로스쿨 입시에서 정량 요소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는 여러가지 생각이 드시겠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 푹 쉬고 다시 한번 신발끈을 고쳐 매고 뛰시길 권해드립니다.

변호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마지막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누구보다 본인을 신뢰하는 자신감입니다.

꿈을 이루실 수 있도록 저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뛰며 도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