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차선우 변호사입니다.

우선 오늘 하루 지난 1년의 노력을 모두 쏟아 시험을 완주한 수험생 여러분들의 노고를 격려드립니다.

늘 긴장의 연속으로 살아야 하는 법조인의 삶으로 다가가기 위한 첫 관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러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수험생 모두 법률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시험이 결국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 사소한 우열을 가려내기 위한 각종의 방법이 활용한다는 점에서

오늘 시험에서도 그 방법들을 간파하고 잘 피해가신 분들과 그렇지 못한 분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이라면 매양 그런 것이지만 오랜 수험생활을 겪었던 저의 입장에서 시험날이 되면 왠지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못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 역시 예년의 LEET 시험처럼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곤란에 빠지게 하여 변별력이 생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쓰였습니다.

지난해 시험 이후 모니터링 글에서도 바로 밝혔듯 지난해 시험의 특징은 일반적인 6분 난이도의 지문보다 조금씩 많은 정보를 지문에 담아 매 지문 풀이 시간이 조금씩 밀리도록 하여

수험생들의 멘탈을 붕괴시키는 방식이 활용되었다면, 올해 언어이해 지문은 지문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지문 자체의 난이도 만으로 7분 난이도로 분류할 수 있는 지문은 온톨로지 지문 정도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매 지문마다 한문항 정도 발목을 잡는 문항을 배치하여 역시 시간을 지연시키는 방식이 활용되었음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방법 역시 한 지문 한 지문 완벽을 기해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시험시간을 조금씩 지체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작년 시험과 유사한 수준의 어려움을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하겠습니다.

이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해 언어이해 시험 역시 2013년도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두번째로 난이도가 높았던 작년 시험 정도의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 지문의 구성부터 살펴보면, 초반 2개 지문의 경우 아주 풀지 못할 문제는 아니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반에 맞이하는 첫번째 두번째 지문 치고는 만만치 않은 지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험의 분수령이 되었을 세번째 현미경 지문의 경우 가급적 후반부 풀이하셨어야 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지문이었습니다.

물론 충분한 시간을 활용한다면 정답률이 크게 낮을 지문은 아니었지만 시험 초반부에 의욕의 과잉으로 충분한 시간을 활용했다면

뒷 지문들을 풀며 시간부족에 시달리게 만들기 충분한 지문이었습니다.

네번째 예술미학 지문 역시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고, 일반적으로 다른 주제의 비문학 지문들과 결이 다른 예술미학 지문의 특징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가급적 후반부에

풀이하였어야 하는 지문이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순서대로 세번째와 네번째 지문을 풀이하셨다면 십중팔구 이 네개 지문을 풀이하는데

40분 가까운 시간을 소비하였을 것이고, 이후 시간 관리에 매우 애로사항이 발생하였을 것입니다. 올해 언어이해 시험은 세번째와 네번째 지문을 뒤로 보냈냐는데서

첫번째 결정적 요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번째 결정적 요인은 더더욱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인데 바로 일곱번째 심신동일론 주제(해당 주제는 저의 금년도 무료 특강에서도 풀어드렸던 PEET 기출 지문과

거의 유사한 주제를 가진 지문이라 하겠으며, 자연과학류 지문의 주제는 중복되어 출제되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 하겠습니다), 온톨로지 주제 지문 이 두지문을

시간이 부족한 후반부에 지문순서대로 풀이하였다면, 금일 시험에서 가장 평이한 편으로 평가되는 아홉번째와 열번째 지문을 거의 찍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올해같이 어려운 시험에서는 정답률이 높을 문항을 최대한 맞추기만 해도 정답률이 낮은 문제에 매달리느라 정답률이 높은 문제를 건드리지도 못한 분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점수가 상승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약 아홉번째와 열번째 지문을 제대로 풀이하지 못했다면, 점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셨을 수 밖에 없다 하겠습니다.

결국 첫번째, 두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아홉번째 지문을 전반에 풀이하고, 후반에 열번째 지문부터 풀고 넘겨둔 4개 지문중 시간을 투자하면 정답률을 올릴 수 있는 지문들부터

차분히 풀이하였다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무난히 받으실 수 있었을 시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분석한 올해 시험의 난이도와 그동안 저의 모의고사에서 나왔던 성적 추이 등을 고려했을때

올해 언어이해 평균은 문항 개수 기준으로 17개와 18개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해 봅니다.

한편, 개별 문항에서는 9번 문항과 24번 문항에서 과도한 시간을 절대 소비해서는 안되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결과론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이미 시험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금년도 자기소개서 특강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구성하는 6가지 요소중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기에 리트 점수가 결코 합격을 담보하지도 않고, 리트 점수에 따라 로스쿨을 진학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 10여년간 리트에서 포스트리트까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지도하며, 저의 수강생중 리트 90점대가 최종합격하는 사례를 매년 보아왔고,

(지도한 학생들만 기준으로 70점대가 최종 합격한 사례도 세번 있었습니다)

120점대도 지원에 따라 가, 나군 두 학교 모두 떨어지는 사례를 보아 왔습니다. 이는 가,나군으로 나뉘어 지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의 구조적 특징에도 기인하고,

포스트 리트 과정의 정성적 요소인 자소서와 면접의 파괴력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는 끝날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란 점에서 그리고 아직 리트만큼 중요한 두개의 정성 요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지난 시험의 결과는 결과대로 남겨두고, 금주 한주는 푹 쉬신뒤 다시 한번 신발끈을 고쳐 매시기 바랍니다.

2018년의 대한민국에서 법조인의 꿈을 이루는 길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돌파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시험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 역시 후배님들이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드리겠습니다.

저의 수업을 들으시든 듣지 않으시든 상관 마시고 앞으로의 지원전략과 포스트리트 준비 과정에 대한 의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강의 Q&A 게시판을 통해 질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후배님들의 건승과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