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논증 문항의 선지는 꽤나 많고, 추리논증 시험 시간은 꽤나 짧습니다.]

추리논증 문항은 40문항입니다. 그렇다면 판단해야 할 선지의 개수는 얼마나 될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보기>형 문항과 ①~⑤ 문항의 개수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최신기출, 즉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문항의 선지 구성 현황입니다.

그렇다면, 선지의 개수는 (3×34) + (5×6) = 132 개나 됩니다. 1분에 1개씩 판단해도 추리논증 시험시간인 125분 안에 다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기>형 문항의 선지 구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⑤ 문항의 경우, 사실 ①, ② 등과 같은 앞선 선지에서 정답이 나왔다고 생각할 경우,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정도의 방법 외에는 선지 판단에서 시간을 줄일 방법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물론 ⑤번 선지부터 거꾸로 판단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에도 ①번 선지부터 푸는 것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최근 기출 문항의 추세는 ①~⑤ 문항보다는 <보기>형 문항을 훨씬 많이 출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기>형 문항 중에서도 ㄹ까지 있는 문항은 거의 없어지는 추세이고, ㄷ까지만 있는 문항만 출제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보기> ㄱ~ㄷ 문항의 경우 선지 구성은 다음의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선지를 판단하지 않고도 정답을 쓰고 넘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오선지 소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다년간 강의를 하며 느낀 점은, 어떤 선지가 정선지라는 판단보다는 어떤 선지가 오선지라는 판단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즉, 명확하게 틀린 선지가 명확하게 옳은 선지보다는 자주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선지가 정선지라는 판단보다는 오선지가 오선지라는 판단이 수월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줄곧 오선지 소거법의 중요성을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위 ⅰ)의 경우를 세분화해서 한 번 살펴봅시다.

첫째, ㄱ 선지가 오선지로 소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선지 중 ①, ③, ⑤가 지워지고, 남은 선지인 ②, ④에 공통적으로 ㄴ 선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ㄴ 선지는 정말 시간이 없다면 판단하지 않거나 시간이 있더라도 매우 가볍게 넘어갈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ㄷ 선지만 잘 판단하면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둘째, ㄴ 선지가 오선지로 소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선지 중 ②, ④, ⑤가 지워지고, 남은 선지인 ①, ③에 공통적으로 ㄱ 선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미 판단한 ㄱ 선지(대체로 선지 순서대로 판단한다고 전제하였습니다)는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고, 결과적으로는 ㄷ 선지만 잘 판단하면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셋째, ㄷ 선지가 오선지로 소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선지 중 ③, ④, ⑤가 지워지고, 남은 선지인 ①, ②는 각각 ㄱ과 ㄴ이기 때문에 두 선지를 상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생깁니다. 예를 들어, ㄱ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ㄴ이 확실히 틀린 것 같다면 정답을 ①로 정하기가 수월해 진다는 것이지요.

나머지 ⅱ)와 ⅲ)에서도 이러한 접근을 해본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ㄱ, ㄴ, ㄷ이 모두 정선지인 문항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오선지 소거법을 반드시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추리논증 <보기>형 문항의 정답 구성 현황입니다.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정답이 ⑤일 경우(7문항)에는 오선지 소거법을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27문항에서는 오선지 소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시간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거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③~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선지가 소거된 경우 ①과 ② 사이의 상대적 판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정확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읽는 것이 천성적으로 느려서 푸는 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①~⑤ 문항에서도 과감한 시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기>형 문항에서는 오선지 소거법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지만, ①~⑤ 문항의 경우 정답이 나왔다고 생각하여 판단을 멈추면 뒤에 나오는 더 쉬운 선지를 보지 못해 틀리는 경우가 발생할까봐 가급적이면 ①~⑤ 문항은 모든 선지를 판단해 보라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현재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문항의 개수가 30개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읽기 속도가 빨라지거나 선지 판단의 속도가 빨라져서 많은 문항을 풀 수 있는 날을 마냥 기다릴 수많은 없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①~⑤ 문항의 경우에도 앞에서부터 풀이하든 뒤에서부터 풀이하든 정답 선지가 나왔다고 생각되면 판단을 멈추는 과감한 시도도 분명 필요할 것입니다.

[시험의 초반부터 오선지 소거법을 적극적으로 써보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시험 초반에는 모든 선지를 꼼꼼하게 다 판단하다가 시험 중반이나 후반이 되어서야 오선지 소거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시간 안배에 실패하게 될 확률이 높지요. 그래서 저는 오선지 소거법을 쓰리고 했다면 시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혹은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다소 자신이 있는 소재의 경우 정선지를 오선지로 잘못 소거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오선지 소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본인이 다소 자신이 없는 소재의 경우 정선지를 오선지로 잘못 소거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오선지 소거법을 신중하게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무엇이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역시 오선지 소거법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아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 만큼의 결단력과 자신감, 담대함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모든 문제를 풀 때 오선지 소거법을 적용하면서 정확도와 속도의 변화 양상을 잘 관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시험 때 모든 선지를 판단하지 않고도 정답을 맞힐 수 있는 극한의 효율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