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전체 고려대 로스쿨 8기, 한 제자의 합격 수기를 올립니다. 2016.02.20 4512

​안녕하세요. 문덕윤입니다.

작년 제자 중에서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 친구의 합격수기를 올립니다.

이 친구의 합격수기를 지난 구정에 받았는데, 수험생의 입장에서 궁금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참 잘 풀어놓았습니다.

합격한 제자들의 수강후기를 받아서 읽어보면, 이 친구가 좋은 결과를 거둘 수밖에 없는 이유가 눈에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한참 기본 단계의 공부를 하고 계실 제자들이 매달의 목표를 정할 때 이 친구의 경험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10년 여의 유학생활이라는 한국어 사용 공백이 있었음에도 8개월만에 보란 듯이 한계를 넘어 좋은 성과를 거둔 제 제자가 자랑스럽습니다.

합격수기 게시판에 가시면 다른 친구들의 후기도 보실 수 있으니,

여러분의 상황과 비슷한 제자의 글을 찾아서 읽어보시면​ 학습 계획을 세우실 때 유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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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O인

(코넬대 정책분석 전공,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8기)

강남N캠퍼스 종합반 수강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문덕윤 선생님의 언어이해를 수강하였고, 올3월에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리트 점수로는 124.2(언어:61.3 추리:62.9)를 취득하였는데, 비록 특출난 점수는 아니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크게 발전하여 거둔 성과라는 의의가 있어 현재 문덕윤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계신 많은 분들께 용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해봅니다.

먼저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이민을 가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9년가량을 영어권 국가에서 계속 살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들어와서 리트에 도전한 것인 만큼, 국어로 쓰인 고난이도의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물론 한국 역사나 사회 전반에 대한 상식도 객관적으로 많이 부족했습니다. 1월에 학원에 와서 처음 리트 지문을 접했을 때는 정말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어렵고 중요해보여서 밑줄 하나도 제대로 치지 못하고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법학이나 정치학 지문도 낯설었고, 고문은 아예 외계어처럼 느껴져서 지레 겁부터 먹곤 했습니다. 이랬던 제가 어떻게 8개월 동안 문덕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가고 제 것으로 소화했는지 시기별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술해보겠습니다.

요즘 반에 해외대학출신 학생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학원에 와도 해외대 학생들을 위한 정보가 희소한데, 제가 직접 리트공부에 부딪히면서 아름아름 모은 팁들이 해외대학출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내대학 출신 분들이라도, 수험기간 동안 ‘리트는 공부한다고 점수 오르는 시험이 아니다’라는 우울한 생각 분명 한 번 이상 하시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마이너스에서 시작한 저도 8개월 공부하니까 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시고 슬럼프를 피해가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겐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2. 전체적인 수험전략

먼저 1월부터 8월까지 기본적으로 수업에 대한 예습복습은 하루 일과 중 최우선으로 여기고 꾸준히 했습니다. 예습을 할 때는 문제를 풀고 채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문을 구조독해 해보고, 각 문제에 정·오답 판단기준을 적고, 지문에서 근거가 되는 부분에 표시를 하고, 운 좋게 피해간 애매한 선택지 옆에는 어떻게 피해갔는지 나름의 이유를 적었었습니다. 그런 뒤 수업에 가면, 선생님께서 모든 문제를 선택지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제가 예습하면서 적어둔 노트와 비교해가면서 듣고 같은 수업시간 동안 두 세배로 많은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보통 시간이 촉박하면 예습에 더 중점을 두었고, 복습은 수업 끝난 뒤 기억이 다 증발하기 전에 (보통 점심 직후) 수업 중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또 걸려넘어질 것 같은 부분만 체크하여 가볍게 다시 보고, 정말 어려웠던 지문은 선생님의 구조독해 모범답안이 이해가 갈 때까지 여러 번 읽었습니다.

참고로 제 하루일과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매일의 시간 활용이 들쑥날쑥해지지 않도록 큰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스스로와 약속을 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수험에 기복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 제가 10년간의 한국어 공백을 메우고 인정 받은 수 있는 수준의 LEET 점수를 확보하는 성과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07:00 기상

08:30-10:00 예습

10:00-13:00 수업

14:30-21:30 복습, 개인공부

24:00 취침

 

 

(1) 1~2월 학습전략

모두들 기본적인 것들을 다지는 시기인 만큼, 예습복습 시간 외에는 문제 푸는 것에 연연치 않고 저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먼저 저는 일반상식이 부실했기 때문에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가서 쉽게 풀어놓은 교양서적들을 많이 구해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학습만화로 읽는 철학자 이야기, 최진기의 뒤죽박죽 경제상식, 미학 오디세이 등을 읽고, 유튜브에 있는 ‘빛의 물리학’ 다큐멘터리와 추천비디오로 뜨는 여러 과학다큐를 본 기억이 납니다. 1-2월에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지 않기 때문에 분명 온종일 앉아서 뭔가 부지런히 한 것 같은데 내 머릿속엔 뭐가 실질적으로 들어가고 있긴 한지 고민이 되고 그 것이 우울함으로 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 문제가 풀고 싶으면 메가스터디에서 나온 하루에 30분씩 푸는 수능비문학 문제집을 사서 그걸 풀고 채점했습니다. 수능비문학도 문제의 난이도가 리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뿐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잡다한 지식을 쌓기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3~4월 학습전략

3월부터는 다양한 실전문제를 접하고 분석하는 데에 시간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선생님께서 엄선하신 문제들을 더 풀어보고 싶어서 Weekly 문제풀이 반에 들어가서 5-6월이 되기 전에 모의고사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PSAT 언어논리와 M/D/PEET 언어추리를 스터디원들과 함께 풀시 시작했는데, 솔직히 PSAT 언어논리는 한 지문 당 한 문제인 구조이기도 하고, 스피드 있게 지문을 훑고 중요한 정보를 캐치하는 능력이 관건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풀다보면 괜히 허겁지겁 대충 읽는 습관만 붙을 수 있어서 속독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적극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M/D/PEET 언어추리는 리트와 비슷한 형식인데다가 강력한 자연과학 지문들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리트 연습용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생활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2월 말쯤 리트 시험 날짜가 발표되어서 이제 정확히 며칠이 남았는지 디데이 카운트가 가능해지는데, 매일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다보면 남은 기간이 짧은지 긴지 감도 안 오고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날씨까지 풀리게 되면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만성 졸음과 무기력함에 시달리고 맨날 앉아있는데도 내 실력은 지지부진하다는 생각에 억눌리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생활스터디는 5-6명이서 8시까지 학원 앞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지각 1만원, 아예 수업 결석 3만원), 좀 더 하드코어하게 하고 싶은 사람은 밤 10시 이전에 집에 가면 그룹 잔소리를 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돈이 20만원 이렇게 모이면 점심시간에 삼겹살 드시러 가면 됩니다.

 

 

(3) 5~6월 학습전략

하프 모의고사 기간입니다. 저는 이때부터 저에게 가장 유리한 실전 전략을 수립했고, 문제 푸는 시간을 서서히 단축해나갔습니다. 물론 큰 변수인 지문을 만날 때는 일단 패스할 때도 있었지만, 무작위로 풀면 정신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순서대로 풀기로 했습니다. 또, 문제를 푸는 순서도 전체 지문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것을 묻는 문제부터 지엽적인 세부정보를 묻는 문제 순으로 푸는 방식으로 결정해서 실제 리트시험 날엔 아예 몸에 자연스럽게 배이도록 5월부터 체화해나갔습니다. 추가적으로,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저의 경우 빨간 볼펜으로 밑줄 치는 것이 더 또렷이 보여서 빨간 볼펜만 고집하기 시작했고, 지문 하나 풀 때마다 몇 분이 소요되었는지 확인하고 적고 넘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간관리 전략(빨리 풀면 5분, 오래 걸리면 10분, 7분 접어들 때 느낌이 쎄하면 과감히 버려야함 등)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출제자의 관점에서 지문을 보는 연습을 위하여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숙제를 언어 스터디에서 집중적으로 하면서 선택지의 정·오답 구성원리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서 제가 유달리 취약한, 그러나 실제로 출제될 개연성이 높은 주제를 추렸고 (예를 들어 상대성이론, 경상수지/무역수지, 포스트모더니즘 등) 따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리트 시험은 어떤 주제의 지문도 한결같이 논리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인 만큼 배경지식에 점수가 좌우되지는 않지만, 각 학계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전문용어도 처음처럼 낯설다면 읽는 데에 시간도 더 소요되고 마음이 조급하면 개념이 혼동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헷갈려서 나오기만 하면 쥐약이다 하는 주제는 나타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따로 들여 공부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생님께서 다양한 지문을 주시니, 어렵고 피하고 싶은 주제라도 편식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제가 2016년 실제 리트에서 객관주의/주관주의 논쟁, 정당 이론, 레이저냉각 & 도플러효과 등 이미 여러 본 접해본 주제를 만나 이미 한 번 풀어본 문제인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분명히 실전에서 빛을 발할 것입니다. 특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나타날 수 있어(저의 경우 묘청의 난 지문에서 10분을 투자한 것) 그렇게 공부해둔 주제의 지문에서 시간을 절약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4) 7~8월 학습전략

파이널 모의고사 기간에는 기출을 눈에 바른다는 생각으로 계속 돌렸습니다. 답이 자꾸 기억이 나서 공부하는 느낌이 안 난다고 선생님께 고민 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답을 기억하지 말고 답으로 가는 과정을 그렇게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떠오릅니다. 기출문제는 가장 좋은 연습문제입니다. 최대한 많이 보시고, 한 번 볼 때마다 열과 성을 들여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시기에 새로운 문제를 너무 많이 푸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에 파이널 모의고사 문제들만 열심히 복습하시면 되고, 필요에 따라 오답노트를 만드셔도 됩니다. 저의 경우 문제를 오려 붙이거나/직접 옮겨 적거나 하는 식으로 오답노트를 만들면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열심히 만들어 놓고 그렇게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는 것 같아서 정말 또 틀릴 것 같아서 두고두고 보고 싶은 문제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두고 앨범 따로 만들어서 틈틈이 봤습니다. 그리고 긴장 속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위해 Real LEET 반에서 실전 연습을 하며 매뉴얼을 다듬어갔습니다. 시험 시작 전 맨 앞장에 20-20-20-15라고 써두고 20분마다 지문 3개씩을 풀고, 마지막 15분에 지문 2개를 풀고, 남은 5분에 마킹을 하는 식으로 시간을 관리했고, 딱 각 구간이 끝날 때에만 스탑워치를 확인했습니다. 시험날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여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새기고 7,8월은 먹는 것도 조심 자는 것도 조심하면서 두 달 동안 규칙적으로 생활했습니다. 시험 당일 날 컨디션 조절만 잘 해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7,8월에는 이 점을 가장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로스쿨 입시 과정은 지금 다시 되돌아봐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성과가 눈에 쉽게 띄지 않는 리트 공부의 특성과 불확실한 미래가 합쳐져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험 기간 내내 초조함과 불안함을 겪습니다. 그러한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도록 멘탈을 강하게 키우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은 강의에 소홀해지지 않고 시험에 열심히 임하도록 도와주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다만, 불안감이 장기적인 슬럼프로 이어진다거나 모의고사 기간에 시험 결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해서 감정기복이 심해진다거나 하면 그 때부터는 안 그래도 힘든 공부가 더 힘들어지니 꼭 컨트롤 하셔야 합니다. 쉬는 날을 정해 하루는 정말 푹 자고 쉬고 해보시고, 무엇보다도 장래에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곱씹어보고(리트는 사실 로스쿨에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리트를 목적으로 생각하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역경을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너무 힘들면 문덕윤 선생님께 도움을 구하시면 선생님께서 언제든지 진심을 다해 도와주실 겁니다. 부족한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힘껏 노력하셔서 2017년엔 여러분 모두 스스로 믿으시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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