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서 (가)는 원통도법을, (나)는 평면도법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본문에 따르면 원통도법은 정형도법과 정적도법의 경우에 쓰일 수 있다. 그런데 ①의 경우처럼 정형성을 갖도록 조정한다는 것은, 원래의 지도가 정형성이 없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보기>에서는 북위 38도 지점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렸는데, 본문에 따를 경우 원통도법이 정형성을 갖기 위해서는, 동서방향으로 길이가 늘어난 만큼 남북방향으로도 길이를 조절해 줘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지도상의 위치가 북위 38도 지점이므로 이미 그려진 경선 간격도 기준선을 중심으로 보면, 과장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위도 지역일 수록 면적이 과장되므로). 따라서 경선에 따라 늘어난 만큼 위선도 늘려줘야 하므로(그래야 모양이 유지되므로) 원의 면적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남을 알 수 있다.

② 정적성은 면적을 나타내는 것이며, 정적도법 또한 원통도법으로 그려질 수 있다. (가)의 경우에는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면적이 과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적도법을 그리게 된다면, 경선이 넓어진 만큼 위선을 조정해서 면적을 맞추어줘야 한다. 따라서 이 경우 지도상의 원의 모양은 위선을 줄인 형태로 그려야 한다(하지만 경선은 그대로 둬야 한다). 따라서 (가)가 정적성을 가지려면 원의 모양은 동서방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남북방향으로 줄어든 형태를 지녀야 하고, 결과적으로 납작한 원의 모양을 하게 되어 모양 자체는 동서방향으로 늘어나게 된다. 마치 럭비공의 모양을 취하게 된다.

③ (나)는 평면도법에 의해 그려졌기 때문에 저위도로 갈수록 원의 크기는 커지고(즉, 위선 간격이 커지고),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직선의 간격도 커지게 된다(즉, 경선간격도 커지게 된다). 그런데 방사상 직선은 아래로 갈수록 점점 커지기 때문에, 즉 위선과 경선의 간격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경선간의 간격이 커져가므로, 정형성을 갖기 위해서는 남북 방향의 위선도 확대해줘야 한다. 따라서 원의 면적은 증가하게 된다.

④ 5문단에 의하면 정거성을 가지기 위해 지도를 그리는 경우, 극을 중심으로 위선은 같은 간격의 동심원으로 표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저위도로 갈수록(즉, 적도에 가까워질수록) 원의 크기는 커지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정거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저위도로 갈수록 커지는 원의 크기를 축소하여야 한다.

⑤ 경선을 그대로 두고 정적성을 가지도록 하려면, 위선 간격을 줄여야 한다. 그 결과 원의 모양은 남북방향으로 줄어든 형태가 될 것이다.